거리가 흥미롭게 보인다면, 그 도시는 흥미로운 도시이고, 거리가 따분해 보인다면, 그 도시는 따분한 도시입니다. 도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도시의 거리' 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도시나 위험하거나 무섭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로 '거리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 입니다. 범죄가 빈발하고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가 될 것이고, 지역은 황폐해질 것입니다. 도시의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리와 보도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거리의 공공안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간혹 낯선 사람들에게서 안전을 담보 받기 위해 도시의 밀도를 낮추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소수민족이나 빈민, 부랑자 등..
100% 개발이 정답이 아니듯 100% 보존 역시 정답이 아니다. 주거지 재생이 출발부터 개발보다는 보존관리로 추진된 한계, 최근 재개발 사업성이 개선되며 도시재생지역의 재개발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점 등 주택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정부 재생정책 기조도 변화하는 중이다. 도시재생사업 초기에는 지나친 물리적인 것을 탈피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민하자고 했지만, 이제는 지나친 소프트웨어가 아닌 물리적인 것을 고민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는 도시재생의 실패가 아닌 지속적인 발전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정책 방향’ 국회정책세미나(21.12.1) - 도시재생사업의 정책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은 필요하나, 추진방향과 내용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
1000년 된 나무를 사용할 거라면 이후로도 1000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을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한강의 기적과 압축성장의 그늘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초고속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우리사회 성장의 그늘 또한 짙었습니다. 고도성장이란 키워드 앞에 우리가 살아갈 도시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할 시간이 부족했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기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사업성 등의 이유로 개발 위주의 도시정책이 한계에 봉착했고, 원도심은 인구는 인근 신도시와 아파트로 유출되며 슬럼화가 가속되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침체된 도심을 재생하여 도시경쟁력을 다시 강화시키는 것이 국가적 중요과제라 인식하게 되고..
골목을 뜻하는 'alley'와 길을 뜻하는 'way'를 조합해 만든 브랜드로, 사라져가는 골목길 문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앨리웨이. 수원 광교호수공원 옆에 위치한 '앨리웨이 광교'와 인천 도화 구도심에 세운 '앨리웨이 인천'이 있습니다. 앨리웨이는 단순한 아파트 단지 상가가 아닌 다양한 취향을 즐기고 때로는 고즈넉한 일상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앨리웨이에는 다른 쇼핑센터와 차별화된 3가지 주요한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디벨로퍼가 직접 상가의 소유와 운영을 하는 자체운영 방식 ② 의무감에 설치되는 공공조형물이 아닌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 설치 ③ 뻔한 '빅브랜드'가 아닌 개성 넘치는 '로컬 브랜드'의 향연 첫번째 특징 : 디벨로퍼가 직접 ..
디벨로퍼란 기획부터 분양까지 부동산개발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개발하는 주체입니다. 디벨로퍼가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하자면 ① 토지를 싸게 사서 ② 건설회사를 잘 감시한 후, ③ 일정 수준의 건물을 적정한 가격에 제대로 짓습니다. ④ 건물을 완공한 후에는 비싼 가격에 팔기도 하며, ⑤ 건물을 보유한 채 임대료를 많이 내는 업체를 최대한 유치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디벨로퍼는 개발사업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가급적 토지비용과 건설비용을 낮추려고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 비용을 어디서 조달할까? 바로 PF, Project Financing 입니다. PF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통해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보고 무담보신용으로 사업비를 대출해주는 금융 기법입니다. 그렇다면 금융..
검이불루 화이불치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우리의 고건축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가르침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이 되는 가르침은 바로 ‘배려’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본기, 온조왕 15년조에서 김부식(1075-1151)1)은 백제의 궁궐 건축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작신궁실 검이불루 화이불치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새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말을 정도전이 그대로 이어받아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에서도 언급했다. 나는 현대 우리 사회에도 그 정신이 이어지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 굽이굽이난 궁궐길을 걷다보면 '검이불루 화이..
도서관 재생 프로젝트 전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이용객은 20% 밖에 되지 않았으나, 프로젝트 이후 13개월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한국보다 더 먼저 지방쇠퇴를 겪고 있었던 일본 다케오시 역시 대도시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고 그 격차는 시민들의 '선택의 여지'로 반영되었습니다. 즉,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것이 지방도시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였는데, 시간이 남을 때 '도서관에 갈 수도 있다' 라는 선택의 여지를 시민들에게 줄 수 있도록 다케오시는 도서관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도서관 운영의 변화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운영방식부터 변화를 줬습니다. 구분 기존 변경 개관시간 10시~18시 9시~21시 ..
소박하기에 더 아름다웠던 문장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을 읽고 감수성이 굉장히 촉촉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소박하면서 마음에 와닿는 글을 참 잘 쓰시는 것을 보며, 작가님이 유명하신 이유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작가님 책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책 구입하러 가기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감명 깊었던 구절을 나누겠습니다 :) 中 #1. 아차산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도전하고 싶을 만큼 높지도 험하지도 않다. 서울을 둘러싼 기품 있고 웅장한 명산과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는 첫눈에 들었으니 아마 그 산세가 내 나이에 버겁지 않아 보였기 때문일 터이다. #2. 혼자 걷는 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아름다운 한강다리를 건너며 이런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 많고 많은 집 중에 왜 내 집은 없는 걸까?"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주택수는 18,127호 최근 국토부에서는 '주택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라는 발언을 한 적도 있죠. 실제로 우리는 거리에서도 심심찮게 신축공사 중인 주택건축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도 집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하고 집도 계속 짓는데 왜! 우리는 집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집이 부족한 것이 아닌 살고 싶은 집이 없는 것 다시 잘 생각해보면 한강다리를 건널 땐 왜 내 집이 하나 없을까? 생각했지만, 노후화된 주거지를 걸으며 왜 여기엔 내 집이 없을까? 라고 생각한..
가슴에 와닿는 구절을 만났을 때, 한 번 미소 지으면 그만이다. 논어 명언 모음 ① 읽으러 가기 지난번 명언 모음 ① 에 이어 오늘은 남은 뒷부분 명언을 모아봤습니다! 같이 공감하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여러분도 논어는 필독도서로 꼭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논어』 책 구입하러 가기 제 10편 향당(鄕黨) #30 마구간에 불이 났었는데, 공자께서 퇴근하시어 “사람이 다쳤느냐?” 라고 물으시고는,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제 11편 선진(先進) #31 “흰 옥의 흠은 갈아낼 수 있으나, 말의 흠은 어찌할 수가 없네” 제 12편 안연(顔淵) #32 무늬도 바탕만큼 중요하고, 바탕도 무늬만큼 중요합니다. 호랑이와 표범의 털 없는 가죽은 개와 양의 털 없는 가죽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슴에 와닿는 구절을 만났을 때, 한 번 미소 지으면 그만이다. 공자가 제자나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고 토론한 '논'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준 '어'가 합쳐져 논어가 됐습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의 많은 깨우침을 얻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도 논어는 필독도서로 꼭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논어』 책 구입하러 가기 제 1편 학이(學而) #1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2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경스러우면서 윗사람을 해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해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
미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언젠가는 작품으로 비칠 지금의 시대, 우리는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미술관에 가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 이 글을 통해 미술을 재밌게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길 바랍니다 :D 이집트 미술 이집트 미술의 대표적인 특징 '아는 것을 그린다' 사람을 자세히 보시면 ① 눈 : 정면 ② 얼굴 : 옆모습 ③ 몸 : 정면 ④ 팔 : 측면 ⑤ 다리 : 측면 이것이 이집트 미술의 굉장히 독특한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그렸을까요? 이집트 미술은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뭔가를 딱! 봤을 때,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각도만 짬뽕시켜서 그린 것입니다. ☞ 눈과 몸은 정면이 효과적이지만, 팔과 다리는 역동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