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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도시개발 관점으로 봤을 때는 아쉬운 사업


굽이굽이 좁은 골목길과 저층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도시와 달리
낡은 것이 한순간에 철거되고 말끔히 올라가는 아파트 단지를 보면
누가 봐도 도시재생은 실패한 사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항간의 속설처럼 도시재생은 보존만을 추구하는 사업일까?

'아니다'
도시를 살리기 위한 수단에 개발이 빠진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될 리 없다.
도시재생과 재건축·재개발은 도시를 정비한다는 측면에서 결국 같은 사업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① 공동체 회복과 거점공간 공급 위주의 도시재생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겪은 부정적 폐해를 막고자 
공동체를 통한 마을만들기 중심의 사업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후 지역의 자원을 집적화 시킬 수 있는 거점공간이나 생활SOC 공급을 통해
주민들을 사회적경제 주체로 육성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접 마을을 관리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주체인 지역주민들은 전문성과 사업경험이 적어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희박했다.

 

지역 주민 위주의 민간 참여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엔 다소 부족했고
지역 주민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지역에 실질적으로 혁신을 가져올 민간 자원에 대한 지원 방안이 부족했다.

 


② 지역자원을 살리지 못했던 도시재생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은 각기 다른 매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형화된 사업의 틀과 너무 방대한 양의 사업 개수 때문에
지역자원을 활용해 도시를 재생하는 방안을 고심하기 보다는 정해진 사업만 하기에도 벅찼다.
그렇다보니 천편일률적인 사업 추진과 단순 문화·관광에만 의존하는 사업이 되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 자원과 콘텐츠
그리고 그 자원을 활용한 지역 산업 및 인재 육성, 스마트 기술 접목, 산학협력 등
다양한 방식을 융합해 미래형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

단순 테마형 도시 조성은 도시재생사업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테마를 활용해
도시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다.


③ 민간 참여 부족

 

도시는 공공의 힘 만으로 살릴 수 없다.
공공의 역할과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도시에서 살아가며, 도시를 이끌어 갈 주체는 민간이다.

 

하지만 민간이 없이 공공지원으로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공성이 있는 도로정비나 공원 조성 등의 사업만 가능했다.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사업은 제한적이고 마을 만들기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니
지역의 전체적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고 눈에 보이는 건 벽화뿐이었다고 느낀 것이다.

앞으로는 민간의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나 인센티브,

재생과 개발을 접목시킨 사업추진 등이 필요하다,

해외 도시재생 사례들을 봐도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있었기에 도시가 재창조 될 수 있었다.


지역주민의 참여와 보존에서만 공익성을 찾기 보다는 

주거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보다 많은 지원을 쏟아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그럼에도 왜 도시재생인가?


이쯤에서 도시재생을 꼭 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좋은 도시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모두 좋은 도시에 살 수 없을까?

모든 도시가 깔끔하고 특색이 넘쳐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좋겠지만,
사업성이 없는 노후 원도심은 정비되지 못한 채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그렇기에 공공은 경제적 논리로 또는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쇠퇴해가는 원도심을 지원하고 회복시킬 역할을 해야 하고
그 방법론 중 하나가 도시재생인 것이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삶의 질을 보장하고 높이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분명 필요한 사업이다.


 


끝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더이상 국가 간의 경쟁력이 아닌
도시경쟁력이 더 중요해진 사회이다.

서울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도 도시가 되고
지방은 개성있는 도시로 탈바꿈하여 활성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시대는 우리에게 '단순 정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안 된다라는 걸 도시재생을 통해 말하고 있다.
부동산 재개발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개발이 필요한 곳에 개발을 하고,
보존할 곳은 보존하며 지역 특성에 맞춘 재생을 해야
국토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은 우리 후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제는 더이상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또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개선하기 위한 이유로
도시를 왜곡하고, 강조하고, 편집하여 바라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져 있다.
그렇기에 도시를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난 세월 다시금 느꼈다.
공간을 계획을 넘어 앞으로 살아갈 이 도시의 방향성과 철학을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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