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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아래 연못이오, 내 눈 앞의 버드나무로다
조선의 5대궁 중에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제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창덕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창덕궁이 아름다운 이유
창덕궁이 아름다운 가장 큰 이유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자연미' 입니다.
자연의 시간을 담고,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는 궁으로
창덕궁을 걸을 때면 마치 산길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죠ㅎㅎㅎ
왕들이 사랑했던 궁, 창덕궁
부엉이가 창덕궁의 서쪽 액정에서 울었다 - 태종실록
조선의 3대왕 태종이 지은 창덕궁은
유교 예법에 따라 일직선으로 배치된 경복궁과 달리
굽이굽이 불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
바로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이
설계에 녹아있기 때문인데요,
궁을 둘러싼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조화롭게 하기 위해
이런 불규칙적인 배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창덕궁을 설계한 사람은 '박자청'으로 건축 솜씨 하나로 내시에서 일품 벼슬로 오른 당대 최고의 건축가입니다!
그렇기에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들이 어느정도로 창덕궁을 사랑했냐면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이 불탔을 때도
광해군은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가장 먼저 재건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로 창덕궁은 경복궁보다 더 긴
260년의 시간동안 조선의 정궁 역할을 해냈습니다.
5대궁 중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경을 상세하게 그린
'동궐도'를 보면 나무가 약 2,800 그루 넘게 그려져있습니다.
나무 한그루도 건축의 일부였다는 뜻인데,
가장 놀라운 것은 지금도 동궐도 속 나무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공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천혜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1997년에는 다섯 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창덕궁 인정문 외행각이 사다리꼴 모양인 이유는 산맥을 해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리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
왕들을 가르쳤던 궁
창덕궁이 특별한 이유에는
궁 안에 있는 '후원'의 역할도 큽니다!
누각과 정자, 그 어느하나 지나친 것이 없고
나무의 키를 넘는 화려한 것도 없습니다.
산자락에는 기대고 물자락에는 피해서
겸손하고 소박하게 꾸며진 정원인 것이죠 :D
후원에 있는 옥류천은
인조가 바위를 깎아 계곡물을 흘린 곳으로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모습이 절경이며,
그 모습이 아름다워 인조는 친히 바위에
'옥류천' 3글자를 새겼다고 합니다.
이에 질세라 숙종도 자신의 시를
옥류천 바위에 새겼고 지금도
옥류천 바위에는 인조와 숙종의 친필이 적혀있습니다.
흩날리는 물 삼백 척 높이
멀리 구천에서 내리네
보고 있으면 흰 무지개 일고
골짜기마다 우레소리 가득하네
-숙종의 시-
그중에서도 창덕궁 후원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이곳이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왕과 왕비가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공간이었다는 것입니다 '-'
청의정은 왕이 직접 벼를 심어 백성들의 땀과 수고를 몸으로 체험하고자 했던 곳으로,
성종은 가을이 되면 자신의 심은 벼를 수확해서 '춘당벼'라는 이름으로 신하에게 하사했다고 합니다.
춘당벼는 "하늘의 고마움을 만백성에게 알리라" 라는 뜻으로
참으로 애민정신이 돋보이는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ㅠ.ㅜ
'꽃과 어우러진다' 라는 뜻의 영화당은
과거시험도 열었던 곳으로
조선의 왕들은 직접 과거 시험을 지켜보기도 했던 곳입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과거를 급제한 곳도
바로 이곳 영화당이죠~_~
이처럼 다양한 기능과 멋을 지니고 있는 창덕궁.
자연을 사랑했고 왕들이 사랑했던 궁,
창덕궁을 보다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
창덕궁 관람시간
매일 09:00 - 18:00(2월~5월, 9월~10월)
매일 09:00 - 18:30(6월~8월)
매일 09:00 - 16:30(11월~1월)
월요일 휴무
창덕궁 후원은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ticket.uforus.co.kr/web/main?shopEn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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